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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판매시설이 만능해결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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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2-0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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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경주지역에 건립중인 호텔과 컨벤션센터에 대형 판매시설이 계획되고 있어 지역 영세상인들과 마찰이 격화되고 있다. 더구나 이들 시설이 대형판매장을 설치하겠다는 이유가 시설의 운영적자 해소 방편으로 계획되고 있어 새로 들어서는 시설의 운영적자 해소를 위해 기존의 인근 영세상인들을 고사시키는 행위가 과연 적절한가에 논란이 일고 있다.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 추진 중인 복합상가호텔은 호텔 내에 대형 마트 입점을 추진하고 있어 포항지역 상인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포항지역 15개 상인회로 구성된 상인연합회는 "이곳에 대형마트가 들어오면 전통시장은 물론 골목상권은 초토화 된다"고 격분하고 있다.
 더구나 두호동 복합상가호텔로부터 반경 200~1000m안에 장량·장성종합·그린종합·두호1시장 등 전통시장 4곳이 있어, 상인들은 대형마트가 입점하면 영업에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주 보문단지 내에 신축중인 화백컨벤션센터 내에도 대형 판매시설이 계획되고 있다. 이 컨벤션센터는 3천400석의 대회의실, 700석 규모의 중·소회의실 12실, 전시시설(6천274㎡·115부스)을 갖춰 대규모 국제회의뿐만 아니라 학회회의, 세미나, 각종 전시회,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경주시는 화백컨벤션센터 내 지하공간에 1천600㎡ 규모로 상업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는 면세점을 원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이 공간에도 판매시설이 들어설 공산이 크다. 이 시설 역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가지 영세상인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대형호텔과 컨벤션시설의 이같은 외도(?)는 인근 영세상인들 뿐만 아니라 관련업계 전문가들도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호텔을 짓기로 해놓고 슬그머니 대형마트를 끼워 넣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와 호텔은 양립할 수 없는 시설로 오히려 호텔영업에 방해가 될 것이라며 컨벤션 시설과 웨딩홀 등 호텔 부대시설에 투자 할 경우 더 큰 경영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문단지에 집중되고 있는 투자도 문제다.
 대형판매 시설보다는 차라리 부대시설을 특화하고 상설공연시설을 운영하는 편이 시설 설립취지에도 부합한다. 시정책임자와 관계공무원들은 대형판매시설만이 이들 시설의 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만능해결책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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